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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이 된 HIV치료의 희망

  • AD 최고관리자
  • 조회 2496
  • 2013.12.11 11:20
최근 HIV 치료의 희망이 되었던 ‘보스턴 환자’에게서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희망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희망을 갖고 HIV가 치료되었다고 생각되었던 두 명의 환자에게 다시 감염되었다는 증거가 발견되면서 이 바이러스를 신체에서 완전히 박멸하는 것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이들 환자들은 지난 2009년에 HIV 감염에 저항성을 갖고 있는 세포를 갖고 있는 골수를 이식받아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치료가 되었다고 믿어지는 ‘베를린 환자’인 티모시 레이 브라운 (Timothy Ray Brown)이 받은 치료와 유사한 치료법을 받았다.

브라운의 경우와는 다르게 두 명의 ‘보스턴 환자들’ ? 매사추세츠의 시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을 지칭하고 있다 ? 의 경우는 HIV에 저항성을 갖는 세포 골수를 이식을 받은 것이 아니다. 이들은 항바이러스 약물 치료가 중단된 뒤로 몇 달 동안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주 플로리다에서 열린 HIV지속성에 대한 학회에서 연구자들은 이 두 명의 환자들에게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지난 3월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서 HIV에 감염된 유아가 치료되었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한 존스 홉킨스 어린이 병원 (Johns Hopkins Children’s Center)의 바이러스 학자인 데보라 퍼소드 (Deborah Persaud)는 “이번 뉴스는 실망스럽고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자들은 보스턴 환자들의 소식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들이 브라운과 동일한 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번 연구결과는 HIV 치료법을 찾고 있는 연구자들에게는 중요하다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프란시스코 (UC San Francisco)의 HIV연구자이면서 의사인 스티븐 디크스 (Steven Deeks) 는 주장했다. 그는 “이들에 대한 치료실패는 앞으로 있게 될 임상실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비록 이식치료 이후 가장 강력한 테스트 방법을 통해서 이들이 바이러스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디크스는 “이제 바이러스의 재발생은 치료가 끝난 뒤 몇 달이 지나도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매우 조심스럽게 과거보다 오랜 기간을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스턴 환자들은 지난 2008과 2010년에 수행된 혈액암 치료를 받은 골수를 이식받았다. 각각 환자들이 이식을 받은 후에 8개월이 지난 후에 연구자들은 이들의 혈액에서 HIV를 발견하지 못했다. 금년 봄에 이 두 사람에게 항바이러스 약물투여를 중단했다. 그 후에도 HIV 바이러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을 치료했던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 병원 (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HIV전문의인 티모시 헨리히 (Timothy Henrich)와 다니엘 쿠리츠케즈 (Daniel Kuritzkes)는 지난 7월 3일에 있었던 학회에서 이들이 모두 치료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른 연구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완전히 신체에서 사라졌는지 여부에 대해서 판단을 유보했다.

헨리히와 쿠리츠케즈는 이 환자들이 이식된 세포가 신체의 면역세포를 공격하는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이식 부작용인 이식편대숙주병 (graft-versus-host disease)이라 불리는 현상을 통해서 치료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사들은 이 과정을 통해서 HIV에 감염된 세포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7월에 발표할 때에 헨리히와 쿠리츠케츠는 아직 완전히 치료되었다고 발표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하면서 몇 달 뒤에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 명의 환자의 경우에 약물복용을 중단한 후 12주가 지난 8월에 HIV바이러스를 검출했다. 두 번째 환자에 대해서는 좀더 오랫동안 HIV에 대한 체크를 했지만 약물복용 중단 32주 뒤인 11월에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현재 이 두 명의 환자들은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면서 건강한 상태라고 헨리히는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환자의 신체에 숨어 있다가 다시 나타난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연구자들에게 HIV 환자를 치료하는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헨리히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HIV의 잠복장소가 좀 더 깊숙히 있으며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좀더 끈질기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만일 장기적인 HIV의 재발이 항바이러스 치료가 중단되었을 때 일어난다면 현재 HIV를 찾는 표준적인 방법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헨리히와 디크스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디크스는 “이번 연구 참여자들의 영웅적인 희생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 참여자들로부터 얻은 지식은 앞으로 연구목표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네이처> 2013년 12월 6일 (Nature doi:10.1038/nature.2013.14324) / http://www.nature.com/news/hopes-of-hiv-cure-in-boston-patients-dashed-1.14324 /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3-12-11
바이러스, H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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