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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STAP 세포의 존재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오보카타

  • AD 최고관리자
  • 조회 2947
  • 2014.04.17 11:38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두 편의 논문을 쓴 저자가 조사위원회로부터 부정행위를 지적받은 후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해 달라고 호소한 지도 한 주일이 지났다. 비련의 주인공인 리켄 발달생물학 센터(CBD)의 오보카타 하루코 주임은, `논문의 오류가 어떻게 발생했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STAP 세포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주장과 `나는 결백하다`는 주장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

그녀의 당당한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지난 1월 Nature에 논문이 발표된 후 가열되어 온 논쟁의 향방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참고 1, 2).문제의 논문들이 발표된 직후 (텍스트의 몇 문단을 표절했으며, 몇 개의 이미지를 베꼈다는 문제를 포함한) 문제점들이 제기되었고, 몇몇 연구진들은 논문의 결과를 재현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었다.

"STAP 세포를 만들었다"는 주장의 진실성은 이제 세 가지의 핵심 사건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 모든 사건들은 앞으로 몇 달 후에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줄기세포 과학자들은 그중 하나의 사건, 즉 "니와 히토시(문제의 논문의 공저자로, CBD에 재직 중임)가 오보카타의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하여 시도하고 있는 STAP 세포 재현 실험"이 진실을 가리는 분수령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Nature 뉴스팀의 요청으로 니와의 프로토콜을 검토한 화이트헤드 생물의학연구소의 루돌프 제니시 박사(줄기세포생물학)는 "니와의 프로토콜은 상당히 엄밀해 보여, STAP 세포의 존재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켄 측은 진상조사를 실시하여, 지난 4월 1일 여섯 건의 `불편한 진실`들을 적발했고 그 중의 두 건을 유죄(부정행위)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Nature http://doi.org/sbb; 2014). 리켄 조사위원회가 유죄로 인정한 두 가지 혐의는 다음과 같다: ① 2011년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다른 세포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했던 이미지를 재사용했다. ② 전기영동 젤(electrophoresis gel)에 관한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에 오려붙여, 다른 실험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 오보카타는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았다. 그녀는 4월 1일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나에게 `두 건의 실수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리켄 조사위원회를 비난했다. 이어 4월 8일에는 "나에 대한 부정행위 판정을 철회하고 별도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리켄에 제출했다. 그리고 4월 9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STAP 세포를 200번 넘게 만들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열렬히 변호했다. 그러면서, 리켄 조사위원회가 적발했다고 주장한 두 건의 `부정행위`는 고의가 아니라 개인적 실수였다고 항변했다. "정말로 수치수러운 것은 나의 미숙과 훈련부족이다. 그러나 나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모든 의심을 떨쳐버릴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었다.

오보카타가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함에 따라, 리켄은 50일 이내에 `오보카타에 대한 부정행위 판정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오보카타의 부정행위 여부와는 무관하게, 리켄 조사위원회는 "부정행위 판정은 연구 결과의 신빙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어 놓은 상태다.

연구의 진실성을 가리는 묵직한 증거는 빨라야 올 여름에나 나올 전망이다. 논문의 공저자인 야마나시 대학교의 와카야마 테루히코 교수는 8개의 `STAP 추정 세포주(supposed STAP stem-cell lines)`를 익명의 유전자검사 센터에 보내 `스트레스가 아닌 오염에 의해 생성됐는지 여부`를 가려 달라고 요청해 놓고 있다. 문제의 연구에서는 많은 마우스들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STAP 세포 사이에는 유전적 차이가 존재해야 하며, 그 차이는 그 세포가 유래한 마우스의 차이와 일치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STAP 세포들이 유전적으로 동일하다면, 오보카타의 오리지널 결과는 오염의 소산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STAP 세포의 존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증거는 좀 더 빨리 나올 수도 있다. 4월 1일 니와는 리켄의 승인을 받아, STAP 세포의 프로토콜을 그대로 재연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는 오보카타가 사용한 것과 동일한 마우스 세포(림프구)와 기타 성체세포를 이용하며, 몇 가지 추가 검사를 통해 STAP 세포의 생성과정을 추적할 예정이다. 이 실험에 걸리는 시간은 1년으로 추정되지만, 중간보고서는 6월 말쯤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마우스의 성체세포가 STAP 세포로 전환되기 위한 `1차적 핵심단계`를 통과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리켄 측에 의하면, 오보카타는 기술적 세부사항을 자문할 지언정 이 재평가 실험에 참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일부 과학자들은 니와의 확인실험이 논쟁을 말끔히 정리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니와 히토시의 명성은 자자하다"고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생명의학 연구소의 한스 쇨러 박사는 말했다. 쇨러 박사는 니와가 오보카타를 실험에 끼워 주기를 제안하고 있다. "오보카타로 하여금 모든 연구과정을 하나씩 하나씩 재연하게 하면서, 그녀가 결정적 단계를 깜빡 잊고 건너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을 거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확인실험에서 완전히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논란이 진정되겠지만, 만에 하나 긍정적 결과가 나오거나 - 최악의 경우 - 제한적인 긍정적 결과(limited positive replication)가 나올 경우 논쟁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나는 STAP 세포가 부분적으로 재현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STAP 세포가 생성되는 과정은 매우 희귀하고 변덕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오리지널 논문의 진위를 정확히 가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덴마크 줄기세포센터의 조시 브릭먼 박사는 말했다.

※ 참고문헌

1. Obokata, H. et al. Nature 505, 641?647 (2014).
2. Obokata, H. et al. Nature 505, 676?680 (2014). 


출처 : http://www.nature.com/news/biologist-defiant-over-stem-cell-method-1.15055  /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04-17

논문, 세포,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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