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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로 유지되고 있는 최근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보툴리누스균

  • AD 최고관리자
  • 조회 2330
  • 2013.10.31 09:02
최근 발견된 새로운 계통의 보툴리누스균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의 세부사항은 테러리스트들이 생물학 무기를 만드는데 사용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세부사항이 비밀로 유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계통의 보툴리누스균인 클로스트리듐 보툴루누스 (Clostridium botulinum)를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는 궁극적으로 보툴리누스 중독을 일으킨다. 비록 이 균에 대한 발견이 과학저널에 보고되었지만 연구자들은 이 발견의 주요세부사항의 발표를 보류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클로스트리듐 보툴루누스에 의해서 만들어진 독성은 인간에게 알려진 가장 위험한 독성물질이며 현재 새로운 계통의 박테리아에 의해서 생산되는 독성을 치료할 수 있는 해독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쁜 의도를 갖고 있는 조직이나 정부가 이 박테리아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병원체를 만들어 좀 더 강력한 독성을 갖도록 만들고 실제적인 바이오테러리즘의 위협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클로스트리듐 보툴루누스 독소는 우려가 되고 있는 생물학 무기의 리스트에 가장 상위에 올라 있다. 그 이유는 미세한 소량을 가지고도 사람들이 삼키거나 흡입했을 때 치명적으로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박테리아는 구소련이나 이란, 이라크, 북한 및 시리아와 같은 국가에서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의 일부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의심되고 있으며 1990년대 초 일본 도쿄에서 사이비 종교집단인 옴 진리교도가 사용한 바 있다. 이 클로스트리듐 보툴루누스 독소를 생물학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합의발표문이 2001년 학술지 <JAMA>에 발표되었으며 여기에서 “결정체 독소 1그램이 퍼지거나 호흡하게 되면 100만명 이상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 박테리아의 일곱 개의 계통이 발견되었다: 이들 박테리아가 만드는 독소에는 A에서 G까지 라벨이 붙여진다. 이들 독소에 대한 해독제가 존재하지만 각 항독소 중화제는 특정한 독소에만 효가가 있으며 새로운 독소인 H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 이 독소에 대한 해독제가 개발될 때까지 이 계통의 박테리아를 발견한 과학자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부 소속의 과학자들이다)은 이 새로운 계통이나 H형 독소의 유전자 청사진을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박테리아는 보툴리누스 중독에 걸렸지만 운 좋게도 죽지 않고 생존한 환자에게서 수집되었다. 이번 발견은 학술지인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지에 두 가지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이번 논문의 수석저자인 클로스트리듐 보툴루누스의 전문가인 스티븐 아론 (Stephen Arnon)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의 공공보건부 산하 전염병연구센터 (Center for Infectious Diseases)의 부소장인 질베르토 차베즈 (Gilberto Chavez)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H형 항독소의 개발에는 많은 연구파트너와의 협력연구가 필요하며 부분적인 정보의 발표도 이러한 노력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많은 과학저널처럼 <JID>지는 저자들에게 연구논문에 유전자 염기서열을 첨부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다른 과학자들이 이 연구를 반복할 수 있고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이 저널의 부편집자인 데이비드 호퍼 (David Hopper)는 아론은 이미 연방정부당국과 논의를 통해서 이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기 전에 염기서열 분석데이터를 비밀로 유지하는 안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당국은 국립보건연구원 (NIH)과 미군전염병 의학연구소 (US Army Medical Research Institute of Infectious Diseases)와 공공보건준비 및 대응 질병통제센터 (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Office of Public Health Preparedness and Response)를 포함한 연구소의 의견을 들었다. 아론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그 이유는 생물학적 위협의 결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저널은 이러한 접근에 대해서 불편해 할 수 있었지만 정부 당국의 의견이 발표계획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저널은 이 연구결과 발표 취소가 적절한 것인지 여부를 놓고 몇 차례에 걸쳐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학계에 이 발견을 알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저널의 염기서열 데이터의 포함계획은 뒤에 이루어질 것이며 그 시점에는 H형 항독소가 만들어질 것이다.

현재 이러한 문제는 2년 전에 국제과학계에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과 네덜란드의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든 H5N1 조류독감을 흰족제비에 감염시키는 방법에 대한 세부사항을 발표하려고 했다. 이 동물은 때론 독감 연구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일종의 대리동물로 사용된다. 지금까지 야생상태의 H5N1 바이러스는 이런 방식으로 감염되지 않았다. 당시에 국립생물학안전을 위한 자문위원회 (National Science Advisory Board for Biosecurity, NSABB ? 미국 정부의 자문기구)는 좀 더 쉽게 감염되도록 만든 이 돌연변이의 세부사항에 대한 발표를 보류하도록 권고했다. 대중들에게 이 정보를 발표하는 것은 전세계적인 조류독감의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일종의 비책을 알려주는 것으로, 테러리스트들이나 과도하게 야심에 찬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적절한 생물학적 안전조건 없이 연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이 위원회는 주장했다. 그 뒤에 여러 차례에 걸친 논란이 있었으며 세계보건기구과 미국정부당국이 개입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민감한 정보의 발표에 대한 규정에 의거해서 이번 연구는 완전히 발표되거나 발표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취소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2년 3월에 NSABB는 H5N1 연구에 대한 권고안을 철회했으며 이 독감연구결과는 몇 주 뒤에 발표되었다. 데이비드 렐맨(David Relman)은 당시에 이 논란이 된 독감연구의 완전한 발표를 반대한 NSABB의 일원이었다. 그는 캘리포니아 그룹의 클로스트리듐 보툴루누스 연구 발표에 대한 부분적 발표안을 지지했다. 현재 스탠포드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이며 캘리포니아의 퇴역군인 팔로알토 보건시스템 (Veterans Affairs Palo Alto Health Care System)의 렐맨은 “내가 발표한 책에서 그들은 올바른 선택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거나 예상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그 이유는 저자나 저널이 약간의 정보를 취소하는 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에 대해서 H5N1 논문의 저자 중에 한 명이었던 네덜란드의 생물학자인 론 푸시에 (Ron Fouchier)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푸시에는 과학은 공개적으로 공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아론의 연구팀은 H형 항독소가 개발될 때까지 연구결과발표를 미루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연구논문은 5월에 제출되었으며 캘리포니아 연구소는 몇 달 전에 그 정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서둘러서 발표해야 했는가? 두 달 정도 항혈청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는가? 그 후에 전체 정보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의학센터 (Erasmus Medical Center in Rotterdam)의 푸시에는 주장했다. 차베즈는 부분적인 정보의 발표는 진단과 치료 및 보툴리누스 중독에 대한 통제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시에는 다른 연구팀은 이 연구논문의 정보를 이용해서 클로스트리듐 보툴루누스 계통을 조사하면 새로운 계통을 발견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네이처> 2013년 10월 28일 (Nature doi:10.1038/nature.2013.14019) /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3-10-30
원문참조:
Barash, J. R. & Arnon, S. S. Journal Infect. Dis. http://dx.doi.org/10.1093/infdis/jit44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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