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중요한 한약재로 사용돼 왔던 녹용의 약효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귀중한 약재로 사용돼 온 사슴의 뿔, 녹용입니다.
인삼 등 다른 한약재와는 달리 남녀노소, 체질에 관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만큼 동의보감에 나오는 처방도 다양합니다.
[인터뷰:박성규, 경희대 한의대 교수]
"소아의 성장발육이나 면역증강, 빈혈에 많이 처방되고 최근에는 호르몬 이상에도 처방되고 있습니다."
녹용의 다양하고 뛰어난 약효가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었습니다.
경희대와 한국 생명공학연구원 공동 연구팀의 분석 결과, 녹용에는 800여 개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가운데 600여 개의 단백질은 세포 증식이나 신호 전달, 면역 증강과 성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현대 의학에서도 중요한 단백질이었습니다.
연구진들은 단백질 분석과 동시에 10만여 개의 녹용 염기서열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전자 조합을 통해 녹용 성분을 합성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배현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녹용의 유전자와 단백질 정보를 구축했기 때문에 유전자를 조합해 녹용의 단백질을 다른 생물체에서 생산할 수 있어 녹용 대량 생산의 길을 텄다고 봅니다."
연구진은 특히 녹용 성분의 기능을 밝혀 신약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녹용의 유전자와 단백질 정보를 우리가 선점함으로써 녹용의 효과를 내는 신약의 개발 경쟁에서 우리가 한발 앞서 나가게 됐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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