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속 신경세포가 파괴돼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어지는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치료가 어려운 병인데, 벌침에 들어있는 봉독이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그였지만 병마 앞에선 무력했습니다.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그는 손을 심하게 떨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파킨슨병, 뇌 속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파괴돼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어지는 등 운동기능 장애가 나타납니다.
국내 연구진이 벌침에 들어있는 봉독으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파킨슨병에 걸리도록 유도한 이 쥐들을 대상으로 봉독을 주입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했습니다.
봉독 성분이 투입되자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T세포가 증가하며 뇌 속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조절 T세포'가 뇌의 염증반응을 줄여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한 겁니다.
<인터뷰>배현수(경희대 한의대 교수): "면역조절할 수 있는 봉독을 처리하면 결과적으로 도파민 뉴런이 덜 사멸하게 되니까 파킨슨 질환도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60세 이상 노년층 10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파킨슨병,
연구팀은 앞으로 봉독의 어떤 성분이 면역 조절에 관여하는지 밝혀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